Tuesday, August 21, 2012

Heaven's will by Kim Su-jin



Kim, Su-jin

신여성, 근대 의 과잉 : 식민지 조선 의 신여성 담론 과 젠더 정치, 1920-1934 = Excess of the modern : the new woman in colonial Korea, 1920-1934 /
Sinyŏsŏng, kŭndae ŭi kwaing : singminji Chosŏn ŭi sinyŏsŏng tamnon kwa jendŏ chŏngch'i, 1920-1934 = Excess of the modern : the new woman in colonial Korea, 1920-1934

著者: 김 수진. 김 수진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7/2009110700103.html

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09.11.07 03:05
신여성, 근대의 과잉
김수진 지음|소명출판|510쪽|3만원


단발에 뾰족구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신식 치마….일제 시대 여성 잡지에 주로 등장하던 '모던 걸'의 모습이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1920~1930년대 신여성 담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학자다. 학위논문을 옮긴 이 책은 잡지《신여성》과 《별건곤》을 중심으로 이뤄진 신여성 담론을 분석한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식민지 조선의 신여성을 19세기 말~20세기 초 세계 전역에 걸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자 문화적 상징의 하나로 파악한 점이다. 신여성은 1880년대 영국에서 등장, 20세기 초반 미국, 터키, 중국, 인도, 일본과 식민지 조선 등에서 사회적 쟁점이 됐다. 영국과 일본에서는 여성 중등교육의 확산과 지식인 여성 및 신중간층 여성의 대두, 그리고 참정권 운동 같은 여성 운동의 성장을 배경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여성들이 사회적 논란의 출발점을 제공했다. 이에 비해 인도와 중국처럼 식민지 또는 반(反) 식민지 사회에서는 소수의 지식인 여성이 등장함으로써 신여성이라는 명칭이 만들어졌지만 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층은 매우 빈약했다. 페미니즘 운동도 영국과 일본은 상당히 전투적 형태로 벌어졌지만, 인도나 중국에서 그런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과 전투성을 발휘한 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저자는 비(非)서구 사회의 신여성은 출발부터 외래적인 것의 수용과 번역이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한 일본과 식민지 사회였던 조선은 또 차이가 있었다. 일본은 용어와 담론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의 식민지 사회에서 신여성 현상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식민지 조선의 신여성은 보편적 근대성의 지표이기보다는 근대의 과잉을 재현한다"고 말한다. 신여성의 형상은 문명화담론과 식민지병합이 만들어낸 자기부정에서 출발한, 서구·일본의 근대성에 대한 강박적 모방의 욕망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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