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5, 2012

japanese criminal descendant wish to live longer to apologize korean people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11800


"더 사죄하기 위해 오래 살고 싶다"
명성황후 시해범 후손 가와노 다쓰미씨
09.09.08 13:57 ㅣ최종 업데이트 09.09.08 19:20 심규상 (djsim)
명성황후 , 구니토모, 시해, 김삼웅


▲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한 범인의 후손인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 87)씨
ⓒ 심규상
명성황후
일본 민영방송인 TV 아사히는 지난 달 24일 밤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후손들의 사연을 전국에 생방송했다.

"일본인으로서는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역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방송 진행자는 말미에 "일본의 역사 교육이 메이지 이후의 근대에 대해서는 별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약 10분간의 짧은 내용이었지만 사건의 전모와 사건에 가담한 범인들의 후손들이 지난 2005년 명성황후 묘소를 찾아 사죄하는 내용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다큐서울 대표인 정수웅 감독이 2005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110년만의 추적,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토대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등장인물은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87)씨다. 가와노씨의 외조부는 '구니토모 시게아키'(1861~1909)로 1895년 건천궁 옥호루에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다. 특히 구니토모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모자 중 한 사람으로 당시 미우라 고로 일본공사의 지시로 명성황후 시해를 위한 '특별부대'를 조직하고, 시해 당일에는 '특별부대원' 들을 끌고 들어가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데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와노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오른쪽)
ⓒ 심규상
구마모토
<오마이뉴스>는 그를 지난 2005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인터뷰 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가와노씨의 손자를 만나 "대를 이어 참회하겠다"는 인터뷰를 통해 세대 간의 소통역할을 하기도 했다.

TV 아사히 방송 이후인 지난 4일 일본 구마모토(熊本)에 살고 있는 그의 병원(중국침 시술)에서 가와노씨를 다시 만났다. 방송 이후 일본인들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본시민들이 주최한 '안중근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구마모토를 찾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도 동행했다. r가와노씨는 한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병원 문까지 닫아 걸며 호의를 보였다.

"조선에 가서 좋은 일 했다는 생각, 고쳐 주고 싶다"

그는 TV 아사히 방송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방송된 녹화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의 죄상이 담겨 있는 부끄러운 내용을 환자들에게까지 보여주는 이유를 물었다.

"일본 사람들이 역사를 잘 모르고 있어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조선에 가서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은 틀렸습니다. 잘못됐습니다. 있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 가와노 씨의 외조부 '구니토모 시게아키'(오른쪽) 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모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미우라 고로 일본공사의 지시로 명성황후 시해를 위한 '특별부대'를 조직하고, 시해당일 '특별부대원'들을 끌고 들어간 인물로 알려져 있다.
ⓒ 가와노 씨 제공
구니토모
그는 "방송을 본 일본 시민들은 '그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 '(사죄를 하기 위해) 한국에 간 것은 참 잘한 일이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거듭 "'한국에 가서 왜 머리 숙이고 왔냐'는 반감은 전혀 없다"며 "스스로도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풀이했다.

"일본시민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젊은이들이 일본에 의한 식민지 시대를 모르고 있어요. 알게 된다면 생각이 많이 바뀔 것입니다."

그는 병원 곳곳에 자신이 한국을 방문해 참배 사죄하는 사진을 진열해 놓았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가와노씨에게 안중근 의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잘 모른다"고 하면서도 "안 의사가 이토오 히로부미를 총살하면서 15가지 죄상을 말했는데 그 첫 번째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를 꼽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일본 정부 사죄 제안해 달라"

김 전 관장이 "세계사를 통틀어 남의 나라 사람이 타국의 황후를 시해한 것은 명성황후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고 하자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건강비법을 묻자 그는 "할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세상에 알리고 대신 사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것 같다"며 "할아버지의 일을 좀 더 사죄하기 위해서라도 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개인적인 반성과 용서에 그치지 않고 일본 정부가 반성하고 사죄할 수 있도록 적극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사죄로 그칠 일이 아닌 만큼 일본 정부가 나서 사죄하고 교과서에서도 다뤄야 한다고 본다"며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본 서적'에서 만든 교과서에 유일하게 기술돼 있었는데 우경화 과정에서 삭제됐다"고 말한 바 있다.


▲ 가와노 씨 병원 곳곳에는 한국을 찾아 사죄한 내용이 담긴 사진이 진열돼 있다. 액자 사진은 지난 2007년 건천궁 사죄 방문 모습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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