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5, 2012

Japanese murderer's grandson visits and analogize in Empress Myeongseong's grave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5/200505100381.html

'시해범 손자' 손잡은 명성황후 손자
가와노씨, 홍릉 묘소 참배후 여주 생가도 방문
의친왕 아홉째 아들 "뼈아픈 역사 잊어선 안돼"


▲ 110년만에 화해 명성황후 시해범 손자인 가와노씨가 명성황후의 손자인 이충길씨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 최순호기자
일본 낭인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명성황후의 손자와 황후 시해에 가담한 ‘낭인’의 손자가 손을 맞잡았다.
10일 낮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릉.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아홉째 아들 이충길(李忠吉·67)씨 앞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구니토모 시게아키(國友重章)의 외손자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84)씨가 고개를 숙였다.
이씨가 가와노씨의 손을 꼭 잡았다. 그는 “할머니를 시해한 낭인의 후손들이 이제라도 백배사죄한다고 하니 반갑지만, 국모를 빼앗아간, 뼈저린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가와노씨는 “용서해주시지 않으면 (이번 방문이) 아무 의미가 없기에 가슴을 졸였다”며 얼굴을 활짝 폈다.
이날은 고종의 막내 아들인 영친왕의 기일.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이씨는 이날 홍릉 근처 영원(英園·영친왕 묘소)에서 숙부인 영친왕 제향(祭享·왕실의 제사)에 참석한 후, 홍릉을 찾았다. 9일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사과하겠다”며 입국한 가와노씨와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10명은 10일 영친왕 제향을 참관하러 갔다가 일부 전주 이씨 종친들로부터 냉랭한 대접을 받았다. 종친들은 “국모를 죽인 시해범들의 후손들이 감히 여기에 발을 들여놓는가. 당장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향을 마친 이학주(李學周) 영원봉향회 회장은 이들 일본 손님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내놓았다. “오신 손님들이니,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가와노씨와 일행은 점심을 마친 뒤 홍릉으로 자리를 옮겨 이충길씨와 대면했다. 의친왕 이강(李堈)은 고종이 귀인(貴人) 장씨(張氏)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명성황후 시해 당시 18세였다.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입력 : 2005.05.10 18:55 04' / 수정 : 2005.05.11 06:1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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