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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4, 2012

the photos of Empress Myeongseong in korean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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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의 사진들


얼마 전에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이 발견되었다고 떠들썩한 적이 있었지요.
결국은 흥선대원군의 첩으로 일단락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명성황후로 추정되었으나 나중에 아닌것으로 판명난 사진들을 모아봤습니다.
진작에 올리려고 했는데 어찌저찌하다 몇달이 지난 후에야 슬금슬금...;


그 첫번째, 이승만 저서 <독립정신>에 실린 사진.


대통령의 저서에 실린데다 사진 밑에 '후황셩명' 라고 써있었던 만큼 그럴싸하지만 지금은 뭐 믿는 사람도 없지요.

명색이 황후인데도 복식이 안방마님 수준으로 너무 간소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운현궁>이란 책의 권두에도 저 사진이 실려있었는데 초딩 때 저 사진을 처음 보고 황후같지 않아서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번째, 선교사 호머 헐버트의 <대한제국멸망사>에 실려있던 사진입니다. 제일 유명한 사진이죠.


오랫동안 이게 명성황후로 알려져 있었지요. 저희집에 있는 인명사전에도 명성황후로 실려져 있었고 하다못해 중학교 국사교과서에도 저 사진이 실려있었습니다. 진위논란을 알게 된 고딩 때 저 사진을 주제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어요. 뒷 모습만 보이는 진짜 명성황후가 벽에 걸려 있는 저 사진을 바라보고 서있는 심오한(?) 그림이었습니다. 으하하하; 조그맣게 올려보려고 했는데 찾아보니까 어디갔는지 사라지고 없네요ㅜㅜ


지금은 황후의 의장에 맞지 않는 복식과 머리모양, 발을 내보이고 있는 자세나 기타 정황들을 통해 명성황후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논란에 불씨를 다시 지핀건 이 한장의 사진.



로제티의 저서 <꼬레아 꼬레아니>에 실린 사진인데 아무리 봐도 사진의 인물이 위에 사진과 동일하지 않습니까? 얼굴과 옷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치마 밑단에 간 주름까지 똑같으니 이 사진이 원본이라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역시 이게 진짜 명성황후다. 일제가 황후를 초라하게 보이게 하려고 화려한 배경을 다 지워버린거다'

'아니다, 잘 보면 벽에 옷도 걸려 있다. 명성황후가 단정치 못한 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겠느냐'

이렇게 두가지 의견이 대립합니다.


지금이야 그냥 일반 궁녀라는게 통설이지만 사라진 배경의 미스터리는 오래 남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사진과 관련해서 프랑스 모 신문에 실린 명성황후 초상이 있습니다.






만약 사진을 찍는 황후를 옆에서 직접 보고 그린 그림이라면 매우 흡사한 묘사를 통해 사진의 신빙성이 더욱 높아지겠지만 사진을 보고 그렸을 가능성도 배제못합니다. 설령 그랬다 해도 분명한건 그 시대 프랑스 기자들도 저 사진을 진짜 명성황후 사진으로 알고 스케치를 남겼다는 것이겠지요.


세번째로 얼마전에 공개된 요 사진^^




대중들의 상상과는 한참 빗나가는 '인상파 얼굴'때문에 외모가지고 넷상에서도 시끄러웠지요.

사실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만은 저는 보자마자 미간사이에서 뭔가 포스(;)가 느껴져서 저분이 정말 명성황후여도 이상할게 없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여튼 정말 오랫만에 나온 추정사진을 두고 단순히 이사벨라 비숍 여사가 묘사한 외모와 비슷하다 다르다 정도가 아닌, 외모의 '수준'을 놓고 왈가왈부하는걸 보니 아예 영원히 사진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성황후에 대한 후세의 평가와 인상은 그녀가 남긴 발자취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진짜 얼굴이 밝혀져도 명성황후 자신은 달라지는 것 하나 없는데 말이지요.



덧붙여...

한때 훼손상태가 매우 심각해보이는 한 장의 사진이 진짜 명성황후의 모습이라고 떠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명성황후를 연기하고 있었던 이미연씨 사진을 포샵질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하는군요;;

그 포샵질한 원본사진을 찾지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비슷한 사진이라도...



이미연씨 사진이 나온김에,

차례대로 최명길씨, 강수연씨의 명성황후.





이미연씨가 30대의 명성황후라면 극중에서 시해되는 장면을 연기한 저 두분은 제대로 40대의 명성황후같습니다.




명성황후


# by 아테 | 2006/11/21 03:04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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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시스 at 2006/11/23 20:18


저 인상파 사진.. 속이 훤히 드러나보이는데 과연 명성황후일까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국사책에 실렸었던 저 유명한 사진 속의 인물이 저에게는(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익숙해서인지 진짜 명성황후도 저리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왠지 '자영'이라는 이름과도 맞는 듯 한 느낌은 저뿐.....이겠지요;;;;;;

전 한반도에서 강수연씨 포스를 지대로 느꼈는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미연씨 아닌 명성황후는 생각도 못했던 제 머리속에 강수연씨 명성황후가 들어차버렸습니다. 몇 장면 안됨에도 그리 각인시킬 수 있는 겁니까...^^;;;;


Commented by 아테 at 2006/11/23 20:43


시스님/ 맞아요. 신문에서 봤을땐 옷의 형태에 먼저 시선이 가서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도 몰랐는데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훤히 들여다보이더군요. 명성황후라면 절대로 저런 옷을 입은채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다리도 그냥 벌리고 있구요. (다만 당시 여인들은 치마를 늘 입었으니 다리를 꼭 모아야 하는게 예법이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그 사진이 너무 익숙해요^^; 안그래도 꽤 오랫동안 명성황후 사진으로 알고 자랐으니 이제와서 갑자기 명성황후가 아니라 일개 궁녀사진이다 라고 해도 저 사진 앞에서 품었던 특별한 마음이-외경심이랄까요- 싹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한반도에서 강수연씨가 그 정도였단 말입니까. 영화가 제 취향이 아닌 듯해서 보지 않았는데 강수연씨의 명성황후는 늘 호평들이더라구요. 꼭 봐야겠네요.

--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궁리씨가 명성황후역을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외국에서 만드는 영화이니 범아시아적인 배우들을 기용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배우가 해주었으면 싶은 소망이...^^



 Commented by 여해 at 2006/11/25 01:07


와아 아테님 이런곳에도 역시 흥미를 두고계셨네요.


명성황후의 사진논란은 저도 제법 관심을 두는 쪽입니다.

한 나라의 국모이셨으면서 사진한장 제대로 발견되지 않는 분.

남편 고종과 그 아들, 그 시아버지, 며느리 전부 사진이 있는데 이분만 없지않습니까.

게다가 역사속 보여주신 강철같은 굳건한 모습의 황후이신 분의 모습이 어찌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각설하고, 전 개인적으로 맨 위에서 거론하셨던 '영 아니다' 라는 '이승만의 독립정신'에 나오는 평복차림의 여자 사진이 진짜 명성황후일 것이다 라고 추측하는 쪽입니다. 지금 저 부분적 사진말고 전체사진을 보면(물론 흐릿하지만) 얼핏 드러나는 표정이 그렇게 고울수가 없습니다. 그 앉아있는 모습또한 다소곳하고 결코 평민이라고 볼 수 없는 기품이 있습니다. 지금 저사진엔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저 사진은 세간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났을 당시 황후가 장호원으로 피난중이었을때 찍은 사진' 이라는 말까지 돌았을만큼 평범한 옷차림에서도 귀티가 나는 듯 보였습니다.(적어도 제눈에는;)

무엇보다 중요한건 외모. 앞서 예로 드신 여러사진들 중에서도 현존하는 '명성황후의 초상화'와 제일 닮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가늘게 뜬 눈, 도톰한 입술등 여러면에서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는 당시에 후세에 남길 사진 한장 찍어두려'다가 저 사진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장호원 피신당시에는 평복이셨을테니까요. 대통령도 저 사진을 하필 '명성황후'로 규정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과거 역사학자 문일평씨가 저 사진에 진위여부를 알기위해 실제로 당시 명성황후의 시중을 들었던 상궁을 찾아가 문의한 결과 상궁이 '전혀 아니다. 너무도 다르다' 고 말해 거짓인 것으로 판명났지만..저는 웬지 콩깍지가 씌인 모양인지 그 생생한 증언조차도 그 상궁이 "분명 죽었지만 혹시나 을미사변당시 피신에 성공해 어딘가 살아있을 명성황후를 죽이려고 이 사진을 찾는 것이 아닌가, 혹은. 명성황후와 관련한 자료를 모두 찾아내 없애버리려고 하는것이 아닌가. 혹은 이 자는 그런의미에서 일제의 첩자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일부러 답변을 그런식으로 한 것이(부정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 사진에 대해 애착이 갑니다.(물론 비약 300%)






Commented by 아테 at 2006/11/25 23:32


여해님/ 어머나, 저 사진의 전신판이 있었어요? 이승만 저서에 인쇄된 사진이나 떠돌고 있는 사진들이 전부 가슴까지밖에 없어서 원래 그렇게 찍힌 건줄 알았어요. 얼핏 드러나는 표정이 그렇게 곱고 자태가 품위있다는 그 전신사진이 궁금하네요.

저는 옷이 너무 검소해서 황후라면 저런 옷을 입진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모양새는 물론이고 옷 자체에도 색을 전혀 물들이지 않은 백의같아서요. 그런데 세간에선 피난 중일때 찍었다는 얘기도 있군요. 저 사진을 두고 많은 비화가 있네요. 상세한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문일평씨였다면 그 상궁에게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상세하게 말씀 좀 하시라, 그렇게 매달렸을 것 같아요. 그 대답 여하에 따라 좀 더 상세한 외모를 파악할 수 있거나 아니면 도리어 사진이 진짜라는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혹시라도 그 상궁께서 명성황후의 외모에 대해 자세하게 증언하셨다면 그에 대해 여해님도 뭐 알고 계시는거라도 있으신가요?

(그런데 그것도 일부러 틀리게 증언한거라면 낭패; 굳이 첩자라고 생각하진 않아도 아직 뒤숭숭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모신 분을 보호하려고 하는 마음은 정말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권오창 화백이 그리신 명성황후 초상화 있잖아요? 날카로운 지성이 어려있는 가는 눈매에 품위있고 당당한 미소를 짓는 얼굴 생김새가 저 사진이랑 닮아보여요.(지금 보니 입술 크기는 다르네요^^;) 듣기로는 비숍 여사가 묘사한 명성황후의 외모를 바탕으로 해서 그리신 초상화라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저 사진을 일부 참고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크리스 at 2006/12/18 19:00


뒤늦게 리플을 달자니 조금 부끄럽네요. ^^;

당시 카메라로는 굉장한 수준의 플래쉬가 터졌을 것이기 때문에 저 사진에 찍힌 사람이 누구든 저 표정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 사진의 가장 큰 문제는 저 사진이 찍혔을 것으로 추측되는 시점에서 저 사람이 명성황후라고 하면 나이가 42살인데 너무나 팽팽하네요.; 여튼 한동안은 더 논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일전에 고종황제에 대한 글을 발견하게 돼서 포스팅 한 적이 있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실까 해서 올려봅니다. ^^; http://shiena.egloos.com/1404261

 Commented by 아테 at 2006/12/19 13:30


크리스님/ 아.. 플래시빛으로 찡그린 얼굴이라, 있을 수 있는 일이겠네요. 같은 장소에서 찍은 흥선대원군이야 많이 찍어보셨을테니 표정관리를 하셨겠지만 저분은 아마 처음이었을지도요.

저 당시엔 42세란 말씀을 듣고 앗 했습니다. 가능성이 나오면 또 그 가능성을 엎는 증언이나 정황이 꼬리를 무네요. 참 흥미진진합니다 으하하;;;

그리고 포스트 링크 정말 감사합니다. 리심의 이야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올리신 발췌글의 페에르 로티의 생생한 묘사는 정말 감동적이네요. 그 시대에 저렇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심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서양인이 있었다니요. 고종황제도 저 사람의 문장 속에선 피와 살을 가진 인간으로 되살아나네요. 시간을 두고 정독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귀한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뒤늦은 리플은 전혀 부끄러워하실 것 없어요^^ 이글루의 최신 덧글 기능이 이런 점에선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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