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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이시여, 이 나라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누가 이 나라를 지켰는가 1] 연재를 시작하며
07.10.24 14:08l최종 업데이트 07.10.26 10:59l박도(parkdo45)
▲ 구한말 의병장들 일제의 이른바 ‘남한폭도대토벌작전’에 체포된 호남의 의병장들로 대구감옥에 갇혀 있던 당시의 모습이다(앞줄 왼쪽부터 송병운, 오성술, 이강산, 모천년, 강우경, 이영준, 뒷줄 왼쪽부터 황장일, 김원국, 양진여, 심남일, 조규문, 안규홍, 김병철, 강사문, 박사화, 나성화 의병장).
ⓒ 눈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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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면서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이 말에는 역사를 모르면 거듭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1945년 일제에게 나라를 되찾았지만 국토는 아직도 두 조각난 채 겨레는 분단의 아픔에 살고 있다.
이제 곧 국권을 빼앗긴 국치(國恥) 망국(亡國)의 100주년을 맞을 참이다. 하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은 한 세기 전 치욕의 우리 역사를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기성세대가 역사를 제대로 들려주지 못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나는 망국(亡國) 100주년을 앞둔 이 즈음에 나라를 빼앗겼던 구한말과 일제강점 때에 나라를 지키겠다고 당신의 목숨을 지푸라기처럼 버린 선열의 발자취를 더듬고자 한다. 그분들의 핏자국을 뒤쫓으며, 그 거룩한 애국심을 되새기고, 뒤늦게나마 그 영전에 옷깃을 여미고 엎드려 절 올리고자 한다.
아울러 그 행적을 취재하여 <오마이뉴스>에 연재 뒤 다시 책으로 엮어 다음 세대에게 지난 역사를 들려줌과 아울러, 앞으로 다시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심어 주고자 한다. 그러면서 한 세기 전 기울어진 나라를 지키려다가 이름 없이 산화(散華)한 선열의 충혼(忠魂)을 기려 우리 겨레의 사표(師表)로 길이 드높일 것이다.
나는 1999년, 2000년 두 해에 걸쳐 중국대륙에 흩어진 항일유적지를 답사하여 2000년 8월에 도서출판 우리문학사에서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은 나라> 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한 뒤, 이를 다시 다듬어 오마이뉴스에 <항일유적답사기>라는 연재 기사로 2003년 4월 20일부터 시작하여 2003년 7월 21일까지 모두 59회를 연재하였다.
그 뒤 2004년에 다시 중국대륙을 답사하여 2004년 7월 13일부터 2004년 8월 21일까지 <다시 항일유적지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모두 17회 연재 기사를 실은 바가 있다. 두 연재 기사를 합하면 76회인데 이번에 기획하는 이 답사 취재는 그 연장으로 국내편 <항일유적답사기>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기사 76회를 가다듬어 도서출판 눈빛출판사에서 <항일유적답사기>라는 책으로 발간하였다. 이 <항일유적답사기>는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선정 2007년 제1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젊은 세대를 위해 가능한 쉽게 쓸 생각
▲ 한일병탄조약 전문 일제는 1905년 대한제국에 을사늑약 체결을 강요하며 우리의 국권을 침탈하기 시작하여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탄조약을 조인하였다.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당시 조선통감 테라우치 마시타게(寺內正毅)가 회동하여 협정한 협정서 제1조는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일본국 황제 폐하에게 양여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8월 29일 한국을 일본에 병합하여 한국국호를 조선이라 하고 통감부를 ‘조선총독부’라고 하였다. 초대 총독은 테라우치 마시타게(寺內正毅)가 승진하였다.
ⓒ 눈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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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일유적 취재 답사는 구한말 의병 전적지를 중심으로 답사할 테지만 때로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의 행적도 더듬을 예정이다. 답사 범위는 우리나라 전 지역을 호남, 영남, 중부, 북한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우선 제1차로 호남에서 출발하여 영남, 중부를 두루 취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간 중간 답사 지역이 애초 계획과 다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취재 대상도 구애받고 싶지 않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이라면 다 귀한 분들이요, 글을 쓰는 데는 자유로운 게 가장 좋기 때문이다. 남한지역을 어느 정도 답사한 뒤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북한 지역도 취재하고 싶다.
사실 나는 역사학도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 깊은 공부가 없다. 나의 취재 답사는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기보다는 이미 역사학자들의 애써 연구로 남긴 저서나 기록들을 참고로 하여 역사의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유족이나 후손을 만나 그 분들의 마음속에 담긴 얘기를 듣고, 이를 내 나름대로 거른 뒤 젊은 세대를 위해 가능한 쉽게 쓰려고 한다.
<누가 이 나라를 지켰는가> 이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바란다. 나의 기록에 잘못이 있거나 중요한 사실을 빠트리거나 더 가다듬거나 보태야 할 내용, 새로운 자료나 일화가 있다면 서슴지 마시고 댓글이나 쪽지 함으로 귀중한 말씀을 보내주시면 가능한 기사에 담을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 아침, 목욕재계를 하고 천지신명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님께 깊이 절을 올린 뒤 국내 항일유적답사기 그 첫 회를 송고한다.
하늘이시여, 선열이시여! 이 나라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덧붙이는 글 | 기사문 특성상 일일이 참고 문헌을 밝히지 못할 경우는 연재 마지막 회에 참고 문헌을 일괄해서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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